앤디 와홀의 작품은 경매에 오를 때마다 줄줄이 높은 가격에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왜 로스코, 뉴먼, 저드가 아니라 와홀일까? 뉴욕매거진의 제리 살츠에 따르면, 짐작되는 이유는 단순히 공급이다. 다작으로 유명한 와홀이지만 콜렉터들은 작품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가장 많은 작품을 가지고 있는 와홀 재단도 작품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또한 와홀을 소유한다는 것은 취향이 좋다는 것, 또 투자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과시하는 수단이 되므로, 결국 수요가 있는 만큼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와홀은 어떤 의미일까? 로스코가 엄숙함과 자살을 연상시킨다면, 반짝이고 화려한 와홀을 수집하는 일은 그렇게 불쾌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대형 헤지펀드 운영자들과 기업 거물들에게 있어 와홀은 공장 주인이자, 일중독자, 모으고 호령하고, 쓰레기를 예술로 바꾸는 자로서 자신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언젠가 유행이 지나 와홀의 인기가 사그라지면 사람들은 왜 자신들이 열광했었는지를 의아해 할 것이다. 허나 그때까지 이들은 와홀의 말 ‘최고의 예술이란 훌륭한 비니지스다’를 떠올리며 경매에 참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