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바젤과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으려는 美의 순례자들은 아마도 도중에 바이엘러 재단도 일정에 넣어야할 것같다. 스위스 바젤 인근에 위치한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은 이번 여름 콘스탄틴 브랑쿠지(1876~1957)와 리처드 세라(b.1939)의 전시를 준비했다. 이들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조각가로 손꼽히는데 루마니아 태생의 브랑쿠지는 파리에 살면서 형태의 본질을 추구하며 추상 조각의 문을 열었고 미국인인 세라는 관람객을 작품 속에 직접 끌어들여 쇳조각의 조각적 효과를 최대한 활용했다. 이 전시는 5월22일부터 8월21일까지 열린다. 전시에 소개되는 브랑쿠지의 작품은 약40점으로 여기에는 40여년에 걸친 그의 작업 세계가 망라된 《키스(The Kiss)》《아이들의 머리(Children's Heads)》《잠자는 뮤즈들(Sleeping Muses)》《여성 흉상》《우주의 새》《프린세스 엑스(Princess X)》《아담과 이브(Adam and Eve)》《끝없는 기둥(Endless Column)》등이 포함돼있다. 세라의 작품는 초기에 고무와 납으로 만든 《벨트(Belts)》(1966-67)를 비롯해 스틸작품《스트라이크: 로베르타와 루디에게(Strike:To Roberta and Rudy)》(1969-71)와《묘사하는 사람(Delineator)》(1974/75) 《올슨(The Olson)》(1986)과 《페르난도 페르소아의 것(Fernando Pessoa's)》(2007-08) 등이다. 세라는 그가 1964년, 1965년에 파리에서 살 때 브랑쿠지의 작업실에서 공부한 바 있어 브랑쿠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