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되기 이전의 아이웨이웨이가 스위스 컬렉터와 함께 기획한 전시가 그의 부재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지난 21일 스위스 루체른 쿤스트미술관에서 열렸다. 루체른 쿤스트미술관에 선보인 ‘산슈이-무성시(無聲詩), 중국현대미술의 풍경’전은 아이웨이웨이가 스위스 컬렉터 울리와 리타 지그 부부와 그리고 페터 피셔와 함께 기획한 전시다.
산수의 중국어 발음인 ‘산슈이’로 이름붙여진 이 전시는 15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재생산되고 있는 산수화 개념을 유럽에 소개하는 전시로 제목과 달리 전통 산수화 작품에서 현대 작가가 재해석한 산수 작업까지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전통산수의 작가로는 조맹부, 동기창, 왕휘 등의 작품이 소개되며 현대작가는 기획자 아이웨이웨이를 비롯해 황옌, 리우웨이, 지우시화, 조우티에하이 같은 국제적 명성의 중국현대작가의 작품이 선보였다. 아울러 천커, 후리우, 리시, 니요우위 등과 같은 30대의 젊은 여성 중국작가의 작품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울리 지그는 중국미술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국미술 전문컬렉터로 지난 1999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중국 아방가르드를 소개하기 위해 하랄드 제만을 데리고 중국에 가기도 했다. 그의 컬렉션은 지난 2005년 베른 쿤스트미술관에서 열린 ‘마작(Mahjong)'전에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