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주변 미술관인사들을 비난, 멸시한데 이어 사후에도 절대로 자신의 갤러리 밖으로는 작품을 가져나갈 수 없도록 유언장을 써놓아 괴팍스러움의 대명사처럼 불리운 반즈의 컬렉션에 대해 미술계 시선은 차갑다. 그래서 반즈 컬렉션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근의 새로운 변화를 다룬 기사 제목에는 마냥 비아냥이 섞여있다. ‘섹스가 반즈 컬렉션을 구해낼 수 있을까’라는 아트뉴스페이퍼의 기사는 소독약인 아지롤을 생산하는 아지롤 제약사가 향후 수익의 10%를 반즈 재단의 재정자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교외의 메리온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시내로 이전을 추진 중인 반즈 컬렉션이 어쩌면 현재의 위치를 고수할 수 있게 된다. 아지롤의 주요성분에 대한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크리스틴 맥키니와 그의 동업자가 한 이 제안은 반즈 컬렉션 담당자들에게 받아들여진 상태인데 이에 따르면 현재 1억5천만달러가 든 필라델피아 시내의 반즈 컬렉션 건물은 새로운 용도로 목적이 바뀌게 된다.
반즈 컬렉션의 운명을 결정지을 아지롤사의 제안이 비아냥처럼 들리는 것은 소독약 아지롤은 눈병이나 여드름 치료 이외에 임질 특효제로도 사용돼 왔는데 최근 들어서는 성기 포진이나 HIV 바이러스를 해치우는 효능이 새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화학자였던 반즈는 1925년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작품을 수집하고 이를 전시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교외 메리온에 갤러리를 지었으며 1929년에는 아지롤에 대한 상표등록권을 제약회사인 조니트에 팔아 작품 구입비와 관리운영기금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