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지진때 재해지역을 방문해 피해민들을 격려했던 서민재상 원자바오 수상의 모습이 저작권 문제로 화제가 되고 있다. 남방일보에 따르면 쓰촨 작가 펑밍(冯明)은 "원촨(汶川)의 원자바오 총리"라는 대형 유화작품을 그려 청뚜(成都)의 쑤에이(岁月) 갤러리를 통해 350만 위안에 팔았고 판매 대금 모두를 쓰촨성 적십사회에 기부했다. 그리고 자신은 다른 5~6명의 작가와 함께 이를 4배 확대한 작품을 그려 청뚜 슈왕리우(双流) 공항에 걸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그림속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원자바오 수상의 모습이 2008년에 신화사의 사진기사인 야오따웨이(姚大伟)가 촬영한 "베이촨을 떠나며(告别北川)"라는 사진과 꼭 같다는 것. 사진기자인 야오따웨이에 따르면 자신은 2008년5월22일 지진으로 파괴된 베이촨을 살피는 원자바오 수상의 모습을 찍었고 이 사진은 신화사 배급망을 통해 중국내 여러 신문의 1면에 실렸다고 했다.
저작권 문제는 중국에서 아직도 생소한 개념으로 네티즌들은 물론 예술계 당사자들도 모두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창작에 종사하는 문화계 인사들은 작가 펑밍을 옹호하며 재창작이란 개념을 주장하는 반면 법률 전문가들은 문제의 유화가 공익적 목적을 위해 제작되고 판매되었다 하더라도 명백한 저작권 침해행위가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야오따웨이는 작가 펑밍을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