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뉴욕 소더비에는 나쁜 일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났다. 먼저 하나는 지난 1/4 분기의 매출이 17%나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도 16%나 증가해 주가가 6.1%나 하락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260만주가 거래된 소더비의 종가는 43.71달러로 마감됐다. 두 번째는 이날밤 열린 컨템퍼럴리 이브닝세일이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보인 것이다. 아트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이날 경매에서 소더비는 앤디 워홀과 제프 쿤스 등 현대 미술의 주요 스타작품 58점을 출품해 낙찰율 84.5%에 1억2,810만 달러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이는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은 예상가총액 1억2,080만~1억7,140만달러에 못미치는 금액이다.
경매전부터 하이라이트였던 앤디 워홀의 《16개의 재키(Sixteen Jackies)》는 당초 2천만~3천만 달러의 예상가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해머 프라이스가 1,800만달러에 그쳐 수수료 포함해 2,024만2,500달러의 금액에 낙찰됐다. 또 제프 쿤스의 《핑크 팬더》역시 2천만~3천만달러의 추정가가 매겨졌으나 1,688만2,500달러에 낙찰됐다. 《핑크 팬더》의 다른 시리즈는 1999년 크리스티에서 180만 달러에 낙찰된 적이 있다. 이외에 이날 저녁 루치오 폰타나의 《Concetto Spaziale》는 624만2,500달러, 장-미셀 바스키아 《EROICA I》는 590만6,500달러에 낙찰됐다. 또 2점이 나온 앤디 워홀의《라운드 재키(Round Jackie)》는 한 점만 370만 달러에 팔렸다. 그러나 50만달러로 시작한 앤디 워홀의 《그림자(Shadow)》는 480만달러에 낙찰돼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