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신으로 영국을 무대로 활동중인 설치미술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가 프랑스 문화성주최 대형초대전인 2012년 ‘모뉴멘타’展에 리처드 세라, 안젤름 키퍼 등 유명 조각가의 뒤를 이어 파리 그랑팔레에 거대한 조형물을 설치하게 된다. 그랑 팔레는 1900년 세계 박람회가 열렸던 장소로 유리돔이 덮인 역사적인 미술관으로 유명한 곳.
런던 남부에 있는 카푸어의 작업실에는 그의 지시 아래 어시스턴트, 컴퓨터 기술자, 엔지니어 등 11명이 약 115미터 높이의 건물 내부에 들어설 거대한 설치물 작업을 진행중이다. 작업은 네 개의 거대한 PVC球를 부풀려 1만3,470㎡의 홀 전체를 채우려는 것이다. 57세의 카푸어는 당대의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했는데 이미 작품이 루브르, 구겐하임, MoMA 등 메이저 미술관에 소장돼있다. 2002년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에서 선보였던 트럼펫 모양의 거대한 설치물《Marsyas》는 185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테이트모던 사상 단일 전시로는 가장 인기높은 전시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