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다시 발견된 작품관련 문서가 해묵은 논쟁기억을 끄집어냈다. 영국 왕립미술원은 지난달까지 근대영국조각전을 소개했는데 이 전시의 출품작 중에는 칼 안드레의 작품《이퀴벌런트(Equivalent) VIII》가 들어있다. 이 작품은 테이트갤러리 소장으로 테이트는 1972년에 2,297파운드를 주고 구입했다. 이를 일반에 공개했을 때 당시 영국의 수많은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 비평가들까지 테이트를 혹평했었다. 문제의 작품은 6x10 인치의 직사각형 벽돌 120개를 늘어놓은 것이었다.
아트뉴스페이퍼는 왕립미술원 전시를 계기로 당시의 테이트의 큐레이터들과 비평가들이 주고받은 논쟁 메모를 소개했는데 그때 테이트 큐레이터들을 들끓게 한 비평은 벌링턴 매거진의 평으로 거기에는 ‘몇 십년전이라면 쓰레기라고 했을 법한 현란한 작품’이라고 비꼬았다.
이 평이 계기된 것은 아니지만 일반 관람객들 역시 ‘벽돌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인데 테이트가 속았다’고 했고 심한 사람은 페인트를 가져와 벽돌에 뿌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제 이 작품은 테이트에서 가장 유명한 현대작품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칼 안드레의 비슷한 작품은 100만 달러 이상에 팔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