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원나라 시대는 유럽으로 보면 아직도 르네상스 이전. 오는 6월2일 열리는 베이징 바오리경매에 원말4대가중 한 사람인 왕몽(王蒙 1308~1385)작품이 소개된다. 지난해 1억위안대의 낙찰가로 서화시장을 리드한 작품이 대개 근대 서화였던 점에 비춰 이번에 경매에 오르는 왕몽 작품은 희귀성으로 인해 2억 위안대의 낙찰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 소개작 《치천이거도(稚川移居图)》은 진나라때의 高士 갈홍이 나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뒤 선단을 만들었다는 일화를 그린 그림으로 가로54, 세로 120cm 크기이다. 내용은 소에 올라타고 계곡을 지나가는 갈홍 가족이 수묵 담채로 그려져 있고 위쪽에는 왕몽의 스승인 한성과 함께 예운림, 도복초 등 7명의 당대 유명인사가 쓴 시가 곁들여져 있다.
원말 4대가를 비롯한 왕몽의 작품은 희귀할 뿐아니라 현존하는 작품 역시 대부분 미술관에 소장돼 있는데 비해 이 작품은 수저우에 있는 고씨 집안에 내려오는 과운루(過雲樓)컬렉션의 명품으로도 유명하다. 과운루는 청대말기부터 강남 제일의 컬렉션으로 손꼽혀왔으며 중화민국 건국이후에는 상당수의 서화를 상해 박물관에 기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