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나 위험 속에 받는 도움은 남다른 법. 그래서 외교적으로 껄끄러운 나라들끼리는 이런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 몇 년간 ‘떠오르는 용’의 문제로 날카롭게 대립해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지진으로 유럽과 미국의 미술관들이 잇달아 일본 전시를 취소하는 가운데 중국은 예정대로 중일유명작가 교류전을 치뤄 찬사를 받았다. 도쿄 우에노의 모리미술관에서 지난 20일부터 5일 동안 열린 중일유명작가 교류전에 중국쪽에서는 중국 최고의 근현대작가로 손꼽히는 판청(范曾), 우관중(吴冠中), 류따웨이(刘大为), 션쉐런(沈学仁), 뤄스바이(娄师白), 장스지엔(张石简), 야오쯔화(姚治华), 마씨광(马西光), 레이쩡민(雷正民), 천따장(陈大章) 등 18명 작가의 작품이 소개됐으며 일본쪽에서는 다나카 아츠코(田中敦子), 고이즈미 가즈코(小泉和子) 등 30명 작가가 참가했다.
신화 네트워크에 따르면 전시 개막일에 축사를 보낸 나카소네 전총리는 ‘양국은 오랫동안 가까운 이웃사이였다’며 현재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축하했다. 또 조직위원장이자 일본의 유명 화교작가인 차오야깡(曹亚钢)은 “이번 교류전으로 양국의 문화교류 이외에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에게 정신적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