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트딜러 가문인 윌덴슈타인이 소송 사태에 직면해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월 파리 세느강가의 윌덴슈타인 센터에 경찰이 들이닥치면서부터 시작됐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이날 드가의 드로잉, 렘브란트 부가티의 조각, 베르트 모리조의 회화 등 30여점을 압수해갔다는 것. 이유는 이들 작품이 나치에 의해 약탈당한 미술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소송을 겪어온 윌덴슈타인 집안이지만 적어도 형사 사건에 이어 6건의 민사 소송을 동시에 당한 것은 흔치않아 적잖이 불명예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
윌덴슈타인 집안은 파리에서 5대째 아트딜러를 해온 유태계 집안으로 프랑스 사람들에게는 단순한 딜러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를 이어 아트 딜러를 해오면서 이 집안은 컬렉터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이자 친구가 됐다. 컬렉터들은 자신의 작품을 윌덴슈타인 금고에 넣어 보관하기도 했는데 이런 서비스가 실은 이번 사건의 낳은 근본적인 원인이 됐다고 한다. 소송을 제기한 고객 중 두 명은 ‘윌덴슈타인이 자신들의 미술품을 훔쳐갔다’고 제소하고 있다. 파리 이외에 뉴욕, 도쿄에 지점이 있는 윌델슈타인 집안의 당주인 기 윌덴슈타인은 이번주 파리로 돌아와 돈세탁 및 탈세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미술품의 사기 사건에 대한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