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독일통일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이 이제야 결정되었다. 이 조형물은 거대한 흔들리는 접시 모양으로 가로 55미터의 330톤의 크기의 번쩍이는 철재 날개에 1,400명의 사람을 버틸 수 있으며 20명의 힘이라면 움직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통일기념 조형물의 제목은 《움직이는 시민들Citizens in Motion》. 움직이게 하고 싶으면 여러 명이 한쪽으로 옮겨 가면 된다. 설계자인 요하네스 밀라(Johannes Milla)는“그것이 바로 평화 혁명을 표현한 것”이라며 대개의 기념비들과 달리 직접 움직일 수 있도록 함으로서 바로 사람들 자신이 기념비를 창조해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장이나 자유발언대, 스케이트장 등으로 자유롭게 사용될 것을 예상하고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작업은 독일 문화부장관이 최종적으로 1,000만유로(약 156억원)의 예산을 승인하기까지 12년이 걸렸으며 앞으로 2~3년이 더 걸려 완성릴 예정이다. 조형물이 설치되는 장소는 동베를린 광장으로 옛 공산체제가 부쉈던 동베를린궁(재건예정) 앞이다. 이 광장은 이전에 동독 의회가 있던 자리이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몇 달전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 시위를 벌였던 장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이 조형물에 대해 진지한 역사의 기념물이라기 보다는 어른들의 놀이터 같다며 비난을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