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러스의 실린더라고 불리우는 고대메소포타미아의 설형문자 유물 한 점이 영국과 이란 사이의 미묘한 외교관계속에 대화의 숨통을 불어넣고 있다. 아트데일리에 따르면 이 유물은 지난 18일 이란국립박물관에서 작년 9월부터 열린 7달 동안 열린 전시를 마치고 무사히 런던 대영박물관으로 돌아왔다.
사이러스 실린더는 고대 페르시아의 왕 사이러스2세 시대에 만들어진 원통형 점토유물로 약 20여cm 크기에 빼곡하게 설형문자로 인간 권리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몇 년전부터 핵폭탄의 개발의혹으로 영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마찰을 빗어온 이란은 지난해 핵위기가 고조되면서 영국으로부터 이 유물의 대여 불가통보를 받았다. 이에 이란국립박물관측은 대영박물관과의 모든 협조를 끊겠다고 협박하면서 마침내 4개월의 대여를 합의하게 됐다. 테헤란으로 건너간 사이러스 실린더는 테헤란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게 되면서 뜻하지 않았던 대화의 창구를 열어주게 됐다. 테헤란 전시에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전시는 석달을 연장하게 됐고 두 박물관 사이에는 향후 협조는 물로 유물 대여전시라는 협정까지 맺어지게 된 것이다. 대영박물관은 돌아온 사이러스 실린더를 21일부터 고대 이란실에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