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을 지켜보면서 일본 이재민들의 침착함에 놀란 사람이 있다면 이번에는 일본 관공서의 평정심에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지진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일본 3대명승중 한 곳인 마쓰시마(松島) 일대에서 지진 복구작업의 하나로 주택재건 문제가 한창 논의중이다. 이 지역은 인명 피해는 적었던 반면 대부분의 집들이 쓰나미에 떠내려가 이재민들은 가설주택이든 자기집든 쓰나미 걱정이 없는 고지대데 집을 짓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문화청은 단연코 이가 대해 ‘노’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마쓰시마 일대는 약 1만2,600헥타아르가 특별명승지역으로 지정돼 평소에도 경관을 해치는 고지대 건축은 금지돼있는 곳이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주 현지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토나카 마코토(本中眞)문화청 주임조사관은 ‘주거 문제도 큰 일이지만 특별 명승은 세대를 뛰어넘는 국민의 보물이므로 다음 세대에 안전하게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더 이상의 논의는 ‘국회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