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 이어 말라가의 명물이 될 예정이었던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분관이 개관 한 달이 채 못돼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드리드의 명물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의 안달루시아 분관은 약 한달전 말라가市에 새로 문을 열었다. 카르멘 티센 남작부인이 모은 19세기 스페인화가들의 걸작 컬렉션이 중심이 된 이 미술관은 말라가市가 관광수익을 기대하면서 16세기의 저택을 사들여 복원해 미술관으로 제공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화려한 개관식 3주후인 지금 내부 잡음으로 시끄럽다. 관장 마리아 로페즈와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를 지냈던 운영위원회의 이사 토마스 로렌스(Tomas Llorens)가 이번주 말라가 시장과 티센 남작부인의 비전문적 간섭을 참다못해 사직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미술계 경험이 별로 없는 시장의 측근이 관리부장에 임명되어 미술관 프로그램에 권력을 행사하고 아무 설명없이 스태프를 해고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 그러나 정작 티센 남작부인은 이들의 사직에 대해 '중요치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