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나 파리에서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인 반체제적인 미술가들이 러시아에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다. 최근 모스크바 현대미술관이 수여한 올해의 시각미술 최고상은‘보이나(러시아어로는 전쟁이란 의미)’라는, 정치 비판이 중심인 행위예술 집단에게 돌아갔다.
이들 급진그룹을 소개한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들은 3년전 선거의 무의미함을 비판하면서 모스코바 동물박물관에서 집단 난교행위를 벌였으며, 이어서 해골과 교차된 뼈를 러시아 정부건물에 영사하고, 볼셰비키 혁명을 다룬 에이젠슈타인의 영화 ≪10월≫을 재현해 보였다고 한다. 또 지난 6월에는 FSB(과거 KGB) 본부로 향하는 다리 위에 6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남성 성기를 그려 넣었다. 이 작업 ≪Dick Captured By the FSB≫는 바로 모스코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여한 상의 수상작으로 보이나 그룹은 상금 40만루블을 받았다. 이들의 이름은 이미 국제적으로도 유명한데 지난해 11월, 회원 니콜라예프와 보로트니코프가 모스코바 아파트에서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 그라피티 작가 뱅크시가 이들‘아트 테러리스트’들을 위한 성금 8만유로를 모금해주어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 현재 이들은 러시아 정부에 의한 재판에 계류중인데 뱅크시의 남은 성금은 변호사 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