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독식이란 몰인정한 작금의 경향에 현대 건축의 현장도 예외일 수는 없는 듯하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최근 스타 아키텍트, 즉 스타키텍트(Starchitect)를 혹독하게 비난한 철학자 로스 스크루톤의 비판 내용을 소개하며 이들 스타키텍트의 공죄를 조명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철학자이자 저술가인 로저 스크루톤은 프랭크 게리, 노만 포스터, 자하 하디드 등 이른바 최근 건축잡지를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초유명 건축가들이 자신만을 위한 기념물을 만들었으며 이들의 건물 따위는 20년 이내에 헐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가디언지의 조나단 글랜시는 스크루톤의 비난을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며 바로크시대의 건축 거장인 보로미니나 구아리니 등 역시 표현적인 건물을 지었고 당시 또한 지금과 마찬가지로 예산이나 주문자의 요구 등의 실질적인 문제로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또 환경과의 조화가 필요하다며 스쿠루톤이 예시한 현대건축가 로버트 애덤과 퀴란 테리의 건물 역시 반드시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스타키텍트의 입장을 두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