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시옹지는 4월17일자 긴급보도를 통해 아비뇽의 랑베르 미술관에서 전시중이던 미국작가 안드레아 세라노의 《오줌 예수》 등 두 작품이 카톨릭의 한 극단적 보수그룹에 의해 파손되었다고 전했다. 일요일오전 11시30분경 망치와 드라이버 등을 소지한 2명의 관람객은 《오줌 예수》를 파손한데 이어 <교회> 시리즈의 또다른 사진 작품인 《잔느 미리엄수녀》도 손상시켰다. 범인들은 이를 저지하려 하던 3명의 경비원을 위협 폭행한 뒤 미술관을 빠져나가는데 성공했다. 사건이 일어나자 미술관측은 폐관과 동시에 고소장을 제출하며 '파손된 작품 상태 그대로' 다음주 화요일 오전에 다시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작가가 자신의 오줌에 십자가상을 담그고 사진으로 찍은《오줌 예수》는 제작당시인 1987년 미국에서도 과격파 신도들 사이에 논란을 일으켰으나 지난 2007년 아비뇽 전시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아비뇽의 이본 랑베르 미술관이 10주년을 기념하는 「기적을 믿습니다」 전시에 다시 소개된 이후 논란에 휩싸여왔다. 4월초부터 카톨릭 과격단체인 시비타스가 작품철회 청원서를 낸데 이어 카톨릭 각계와 특히 아비뇽 대주교로부터 철회 요구를 받는 등 심한 반발에 직면해왔다. 랑베르 미술관의 에릭 메질 관장은 수백통의 전화와 '모욕적인'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사건이 있기 전날인 토요일은 '약 800명의 超보수주의자들과 과격파 젊은이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미술관을 폐관할 수 밖에 없었다. 미술관측은 작품을 전시장에서 떼내라는 아비뇽 대주교측의 요구와 카톨릭 보수주의 그룹의 극단적인 이의제기에 반론을 제기했으나 결국 더 큰 반발을 산 결과가 되었다.
아비뇽의 장피에르 카테노즈 대주교는 관계 당국에 전시회의 '신성모독' 행위에 종지부를 찍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에릭 메질 관장은 “프랑스에는 신성모독이란 범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일요일 저녁,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장관은 "두 작품 중의 하나는 일부 관람객들에게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작품의 파손 행위에 대해 '법에 명기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본 랑베르씨 역시 "과격파 신자들로부터 3만여통의 메일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무지와 비관용의 행위때문에 중세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아비뇽시에 위탁한 작품들과 함께 20년간 대여되고 있는 그의 소장품은 장차 국가에 기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