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미술학교 학생들이 지난6일 런던 본드스트리트 소더비 건물 앞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최고가를 지불하는 사람만이 원하는 물건을 낙찰받게 되는 것처럼 영국의 미술학교도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사람만 다니게 될 것이라는 풍자를 곁들인 시위였다. 시위의 배경은 긴축정책을 펴고있는 영국정부가 미술학교에 대한 보조금을 대폭 삭감한 때문이다.
웨일즈대학의 카다프 미술디자인스쿨의 게이너 카바나 학장은 대학 지원금이 12%나 줄어 실내건축, 미디어 및 비주얼문화 그리고 2개의 뮤직 테크놀로지 등 4개 수업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오는 9월 시작되는 신학기에는 1,400명의 정원을 1,000명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런던예술대학의 첼시 미술디자인컬리지의 데이비드 가르시아 학장은 폐강이나 정원 축소까지는 고려하지 않지만 ‘선도적인 예술과 디자인을 지도, 수업하기 위해서는 좋은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가 모르고 있는 것같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의 지원금 삭감에 따라 첼시 미술디자인컬리지의 경우 현행 등록금이 6천파운드에서 9천파운드로 인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