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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증 무산되는 바람에 한숨짓는 퐁피두 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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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 센터 측의 실망과 유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으로 지난 2009년에 작고한 클로드 베리의 유족이 기증 의사를 번복한 것이다. 클로드 베리는 열정적인 미술품 수집가이기도 했는데 퐁피두 센터가 기증받기로 한 것은 로버트 라이먼의 그림 네 점, 애드 라인하르트, 루치오 폰타나, 조르지오 모란디, 댄 플래빈의 네온 아트 작품 각 한 점씩, 리차드 세라의 일련의 소품 등이다. 숫적으로는 많지 않으나 총 추정가 3천만 유로에 달하는 소중한 작품들이다.
상속세 대신 이 작품들을 국가에 기증하기로 한 클로드 베리의 두 아들은 2009년부터 기증 절차를 밟아왔으나 지난 2010년 말 갑작스레 중단, 결국 기증 의사를 철회한 것이다.

이후 세간의 관심은 소장자에게 회수된 이 작품들의 향방에 쏠리고 있다.
우선 카타르의 도하 근현대미술관에서 이 작품들을 구입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구입가는 '프랑스 정부가 제시한 가격보다 50퍼센트를 상회하는 가격' 혹은 5천만 유로 정도라는 설이다. 도하미술관 측이 언급을 회피하는 만큼 그 진상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다른 주장은 '미국인 거물 수집가' 에게 팔려 갈 예정이라는 것. 이 경우 애초에 제시된 가격은 3천만 유로 정도였으나 매매 작품이 퐁피두 센터에 기증하기로 된 작품과 전부 일치하는 것이 아니어서 값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일간지 르 몽드지의 설명이다.
이번 기증 철회 사건은 여러가지 점에서 프랑스 미술관 종사자들로서는 대단히 당혹스러운 일이다.
우선, 소중한 작품을 소장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퐁피두센터의 알프레드 빠크망 관장은 '라이먼이나 플레빈의 작품을 기증받는다면 우리 미술관의 부족했던 뉴욕 미니멀리즘 분야를 좀더 충실하게 채워줄 수 있었을 것' 이라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족에 의해 기증 절차가 중단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는 점도 해석을 분분하게 한다. 실속을 따지는 유족들이 그림을 놓고 미술관끼리 경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 셈이다.
기증 시스템 자체가 위기에 놓였다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1969년 당시 문화부장관이었던 앙드레 말로의 창안으로 시작된 기증 제도는 국가의 소장품을 풍부하게 하는데 크게 기여해왔다. 가장 성공적인 예가 피카소 미술관 창립. 1985년에 문은 연 이 미술관은 피카소의 유족들이 상속세 대신 그림 203점, 조각 158점, 83점의 도자기, 3000 여점의 데생과 판화, 16점의 파피에 콜레, 29점의 릴리프 등을 기증한 것이 토대가 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2010년 한 해 동안 상속세 대신 프랑스 정부에 기증된 작품들은 천백사십만 유로, 2009년에는 천육백사십만 유로에 달했다.
이러한 기증 제도 덕분에 미술관들은 비싼 경매가때문에 미술시장을 통해서는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작품들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2011년 미술품 구입 예산 으로 2백50만 유로가 책정된 퐁피두 센터의 입장에서는 3천만 유로에 달하는 클로드 베리의 기증작품이 가진 중요성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근현대 미술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미술관의 하나인 퐁피두 센터조차 유족들의 관심을 끌지못했다는 것은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미술계의 입장이다.
출처 Le Monde 원문링크
번역/정리 편집실 (ad@koreanart21.com)
업데이트 2011.0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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