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휘트니뮤지엄의 관장을 역임하던 애덤 와인버그Adam Weinberg가 올해말 퇴임한다고 미술관측이 발표했다. 와인버그의 후임은 11월 1일자로 현재 부관장이자 수석큐레이터인 스콧 로스코프Scott Rothkopf가 맡게 됐다.
와인버그는 2003년부터 휘트니를 이끌며 수많은 제도 개혁과 논란을 겪었다. 2015년 렌조 피아노 설계 신축 건물로 이전했고 2년 후에는 휘트니 비엔날레에는 피살된 에밋 틸의 훼손된 시신이 관 속에 있는 다나 슐츠의 작품이 전시되면서 철거와 파기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휘트니 후원자인 워렌 캔더스 이사장이 멕시코 국경에서 이민자들에게 사용하는 최루탄 용기를 생산하는 무기제조업체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미술관 직원들이 의혹 인정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에 서명했을 때도 와인버그는 이를 무시했다. 활동가들의 시위로 결국 캔더스는 사임했다.
미술관은 그가 휘트니의 관람객 수, 회원수, 직원, 기부금을 늘린 공로를 인정했으나 재임기간 동안 노동쟁의도 혹독하게 벌어졌었다. 2020년 4월 팬더믹으로 인한 재정 손실이 예상된다며 76명의 직원을 해고했고, 다음 해에는 15명을 추가로 해고해 20%를 감축했다. 임금과 고용 불안으로 직원들은 2021년 5월 노조를 결성하고 16개월간 쟁의가 계속됐다.
미술관측에 따르면 와인버그는 이사회 명예 이사로 남을 것이며, 가을 사퇴 전까지 로이 리히텐슈타인 스튜디오와 레지던스를 휘트니 독립연구프로그램으로 변환시키는 프로젝트 등을 계속 진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