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 경매에서 장-바티스트-시메온 샤르댕의 1761년작 정물화가 2,440만 유로(한화 약 330억 원)에 낙찰됐을 때, 프랑스 정부가 작품을 국가 보물로 급히 지정, 루브르박물관이 2년 이내에 구입하도록 유예한 바 있다.
현재 이 작품의 구매자는 미국 텍사스 주 킴벨미술관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많은 응찰자가 몰린 덕에 추정가보다 1,200만 달러나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는데, 이 그림은 샤르댕의 유일한 딸기 정물화로 18세기 프랑스 그림 중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게 됐다.
그림의 미국 반출이 지연되자 킴벨미술관의 에릭 리 관장은 “기다릴 가치가 있는 그림이다. 루브르박물관이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주요 미술관이 작품을 소장하는 것이라 윈윈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프랑스의 국보이자 미술관의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1972년 개관한 킴벨미술관은 피에르 보나르, 앙리 마티스, 알프레드 시슬리, 장-바티스트-카미유 코로, 토마스 게인스버러 등 프랑스와 영국 초상화에 중점을 둔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이후 컬렉션의 확장으로 현재 헨리 무어와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도 소장하고 있다.
이미 41점의 샤르댕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은 작품 구입을 위해 기금을 마련해야 하며, 후원사 중 하나인 TotalEnergies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