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인아메리카가 한국 출생으로 LA에서 활동하는 이강승을 소개했다. 그의 작품은 시들거나 죽어가는 식물, 엉킬 것 같은 느슨한 실들, 흩어질 것 같은 꽃 등의 연약한 재료로 삶의 위태로움과 덧없는 기억의 본질을 포착, 퀴어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세대간의 배려가 필요함을 환기시킨다. 그의 연필 드로잉 작품은 Martin Wong, David Wojnarowicz 등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한 퀴어 예술가들의 모습을 꼼꼼히 재생하고 있다.
시간과 용해에 초점을 맞춘 이강승의 작업은 뉴욕 뉴뮤지엄에서 열리는 제5회 “Soft Water Hard Stone” 트리엔날레와 잘 어울린다. 전시 제목은 '끈기있는 작은 행동이 영원할 것 같은 구조물을 결국은 침식시킨다'는 속담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강승의 작업에서 ‘단단한 돌’은 퀴어해방의 걸림돌이고 ‘부드러운 물’은 지속적인 집단적 노력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의 국립현대미술관은 ‘2020 아시아 프로젝트-또다른 가족을 찾아서’를 위한 작업을 이강승에게 의뢰했었는데, 그는 예산의 절반을 퀴어 이론과 전세계 퀴어 예술가에 대한 출판물 구매에 쏟아부었다. 설치물인 <무제(도서관)>(2020)은 책꽂이에 퀴어 텍스트가 늘어서 있는 독서 공간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아직 동성 결혼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국가 내애서는 강력한 주장에 해당한다. 전시가 끝난 후 한국의 국립 도서관에 기증되어 출판물들은 대중에게 무료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