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크리스토(1935-2020)와 잔느-클로드(1935-2009)의 "개선문 래핑L'Arc de Triomphe Wrapped 설치 작품"이 공개됐다. 49.5미터의 개선문을 25,000제곱미터의 은빛 천으로 덮고, 길이 3,000미터의 붉은 밧줄로 고정했다. 2020년 크리스토 사망 후, 파트너인 잔느-클로드와의 '평생의 꿈‘이 실현된 것이다. 2021년 9월 18일부터 16일간 유지된다.
이 프로젝트의 디렉터 Vladimir Yavachev는 “18일 펜스를 제거하면 일반인들이 무료로 작품을 보고 만질 수 있게 된다”면서, “ 크리스토와 잔느-클로드는 반드시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예술에 접근할 수 있게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커플이 처음 개선문 래핑 구상을 한 것은 1961년이었지만 2017년이 되어서야 크리스토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천과 밧줄은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작품을 둘러싼 교차로는 일시적으로 보행자 전용으로 바뀐다.
이 프로젝트에는 크리스토 팀 외에 국립기념비센터Centre des Monuments Nationaux, 퐁피두센터, 파리 시 등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고 자금은 콜라주, 모형 등 크리스토와 잔느-클로드의 작품 판매를 통해 조달됐다. 자제 자금으로 작품을 만들고 그로써 완전한 예술적 자유를 유지하는 것이 이 듀오의 사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