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갤러리의 폐쇄가 연장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트뉴스페이퍼는 가상 전시 기획자가 기대하는 가상전시의 역할에 대해 실었다.
관람료 수익의 관점에서 미술관의 폐쇄는 확실히 재앙에 가까운 일이지만, 가상전시가 대안이 된다면 정상화되었을 때 전통적인 직접 관람 방식을 보완하는 예술 경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각도 있다.
2월 새로 복원된 겐트 제단화를 공개하는 블록버스터 전시 Van Eyck : An Optical Revolution은 큰 성공을 거두고 매진 사례를 맞았지만 판데믹으로 인해 급작스럽게 미술관 문을 닫게 되어 직접 방문하여 관람할 기회가 없어졌다.
집에 고립된 사람들은 유적지 등을 가상으로 둘러보고, 유튜브에서 촬영된 영상을 볼 수 있었으며, 기관에서 만든 증강현실 투어 형태의 영상을 볼 수도 있었다. 관람자가 직접 공간 이동, 속도를 제어하고 관람할 작품이나 설명을 팝업시켜 읽기도 한다. 사람들은 더 많은, 더 고퀄리티의, 더 깊이있는 경험을 위한 선택정보가 담긴 버추얼 투어를 원하게 되었다.
요구에 부응하듯, 반 에이크 전시는 성인용과 어린이용 두 가지로 나뉘어 120개 작품을 보여주는 360도 가상투어를 출시했다. 영구 소장품과 기획전 모두 표준화된 버추얼 투어를 만들면 가상 관람객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온라인을 통한 관객과의 만남은 콘서트, 스포츠 이벤트 등에서 표준화되면서 이뤄졌다.
가상 투어가 늘어나면 전시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아 호텔을 간다고 해서 사람들이 베니스를 가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니다. 가상으로 둘러보기는 버킷리스트에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몸으로’ 예술을 체험하는 것은 깊고 본능적인 감각 형험으로 가상의 것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가상으로 예술을 체험하는 것은 예술을 전혀 체험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것이다.
필자는 가상으로만 만들어진 전시 ‘Missing Masterpieces’를 삼성, ArcA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반고흐, 모네를 비롯, 없어진 그림들을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제공한다. 이 전시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되며, 삼성 The Frame TV를 산 사람들에게 제공된다. 이렇듯 실제로 불가능한 전시는 가상의 영역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고퀄리티의 가상 경험은 직접 관람의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