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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에 파리에 제프 쿤스의 튤립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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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작가 제프 쿤스가 프랑스와 미국의 우정, 그리고 최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헌정한 조각 작품이 지난 금요일 파리에서 제막식을 통해 공개됐다. 기념비의 위치나 중요성, 쿤스의 제작 동기에 대한 의문 등 프랑스 문화예술계를 들썩이게 했던 지난 3년간의 논란이 마무리됐다.
쿤스는 제막식에서 <튤립 부케> 조각은 기억, 낙관 그리고 힐링의 상징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12.5미터 높이에 청동,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진 <튤립 부케>는 거대한 손이 11송이의 컬러풀한 튤립을 들고 있어 자유의 여신상의 손을 연상시킨다. 쿤스는 또한 이 작품이 피카소의 1958년 석판화 <평화의 부케>를 인용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쿤스는 2016년 11월 파리 시민들에게 조각을 선물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 몇 달 전에 재불 미국대사인 Jane D. Hartley가 2015년과 2016년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테러 공격의 희생자에게 작품을 헌정할 것을 요청했던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쿤스는 <튤립 부케>의 컨셉만 기증했을 뿐이다. 작품 제작비 350만 유로(한화 약 46억 원)는 프랑스와 미국의 기부자들에게서 충당했다. 지난 주 파리의 한 인터뷰에서 쿤스는 지연으로 인해 비용이 급증해 자신이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충당했다고 말했다.

튤립은 2017년에는 에펠탑을 바라보는 팔레드 도쿄 미술관 앞 광장에 설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곳이 34톤의 조각품과 27톤의 지지대를 버틸만큼 강한 지대가 아니었고, 이것이 유일한 문제는 아니었다. 2018년 1월 프랑스의 예술가, 정치인, 문화예술계의 사람들은 이 선물이 “기회주의적이고 시니컬”하다면서 계획 철회를 요청하는 서한을 신문사에 보내기도 했다. 영화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와 전 문화부장관 두 명등을 포함한 이들은 쿤스가 명품 브랜드와 친물한 것을 지적하며 파리의 주요 지역에 이를 설치하는 것은 “광고나 제품 배치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 드 도쿄 앞에 기념비를 세우는 계획은 2018년 5월 중단되었다.튤립 아이디어는 없어지는 것처럼 보였다가 파리 시 문화국장으로 Christophe Girard가 지명되어 2018년 가을 프로젝트가 다시 물망에 오르게 됐다. 기라르는 쿤스를 프티팔레의 정원으로 초청했고, 작가는 튤립을 설치하기로 동의했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원문링크
번역/정리 편집실
업데이트 2019.10.0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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