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소더비 회장을 지낸 컬렉터이자 아트컨설턴트인 시몬 드 퓨리가 폴 고갱의 <언제 결혼하니(Nafea Faa Ipoipo)>의 거래를 주선한 댓가로 받는 커미션피 1천만 달러의 소송에서 승소했다.
퓨리는 16일 아침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런던고등법원의 평결이 나왔다'고 하며 '결과에 대단히 만족한다'는 내용을 올렸다.
퓨리는 어린 시절 친구이자 컬렉터인 루돌프 스테첼린이 소장한 이 그림을 2012년부터 주선에 나서 2015년에 2억1천만 달러에 카타르 왕가에게 팔게 했다.
스테첼린은 당초 2억5천만달러 이하에는 팔지 않겠다고 했으나 드 퓨리가 성가시게 조르는 통에 거래에 응한 것으로 법정에서 진술하기도 했다.
스테첼린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드 퓨리가 카타르 왕가가 처음부터 2억1천만달러 이상을 내지 않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2억3천만달러를 낼 수 있는 것처럼 거래를 진행시켜 신의원칙을 어겼다는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 이 그림은 당초 3억 달러에 거래됐다는 소문과 달리 2억1천만달러로 팔린 것이 확인돼 다빈치의 <살바토르 문디>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이 아닌 게 됐다.
당시 이 그림 뒤로 윌렘 드쿠닝의 <인터체인지>가 3억 달러에 팔렸고 폴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가 2억5천만달러에 팔린 것으로 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