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수도산업은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이미지를 개선하는 방법을 찾았다. 맨홀 뚜껑을 지역 다양성을 반영, 컬러풀하고 정성스럽게 디자인하여 꾸민 것.
일본인들의 디테일과 ‘가와이(귀여운)’사랑에 호소하는 디자인으로 1,700개의 시와 군에 주문 생산한 맨홀 뚜껑을 장식하여, 소위 “맨홀러”라고 불리는 수집 열풍마저 일으켰다. 대개 지역의 역사, 특산품, 유적, 지리적 특징(후지산)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디자인되는데,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등의 캐릭터로 유명한 산리오 사의 테마파크가 있는 타마 시에는 헬로 키티로 디자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기도 하다.
‘맨홀러’들은 강박적으로 예쁜 맨홀 뚜껑을 찾아 사진을 찍기도 한다. 수집가들이 맨홀 뚜껑을 직접 수집할 수는 없지만 하수도 사업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민간공공 GKP 네트워크가 발행한 293 종류의 뚜껑 이미지 카드를 모을 수는 있다. 140만 장이 인쇄된 이 카드는 무료지만 각 지역 공공기관에서만 얻을 수 있어 관광 수집용 냉장고자석처럼 사용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