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외에서 중국미술품 경매가격이 속속 최고기록을 갱신하는 가운데 가려져 있던 중국 미술품에 대한 위기 문제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주간 재경국가는 그중 하나로 현재 중국에서 팔리는 고가의 미술품에 대한 수준 문제를 거론했다. 재경국가에 따르면 고궁박물원 감정가 출신인 85세의 쑨슈에하이(孙学海)는 지난 봄 한국 여행에서 김희일라는 사람을 만난 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유는 그의 개인 컬렉션이 수준이 상당했다는 데 있다. 한국인 김씨가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중국 미술품은 수량이 많을 뿐더러 가치 또한 뛰어나다는 것. 그가 출판한《중국역대도자정품집(中国历代陶瓷精品集)》에 소개된 도자기는 송원명청대의 자기 124점인데 이 가운데는 원대 청화백자와 유리홍을 비롯해 건륭 때의 법랑기 등 일급품이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쑨의 딸인 쑨링만(孙菱蔓) 역시 ‘중국 미술품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의 LA, 타이완, 터키 등의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데, 그 중 터키에서 중국의 유실된 미술품만 전문적으로 팔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내 많은 수집가들은 먼 곳에서 문물을 찾고자 해외에서 고가의 문물들을 사들이고 있다. 그 이유는 외국 경매를 통해 사들인 미술품은 모두 정식 인증서가 있어 이후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경매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