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 MONA 뮤지엄의 다크 모포 페스티벌에서 열린 피범벅 퍼포먼스에 900명 이상의 관객 모여
오스트리아 출신 헤르만 니치(Hermann Nitsch, 1938-)의 “150.Action”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6월 17일 시작된 MONA 미술관의 태즈메이니아 겨울축제 “Dark Mofo 페스티벌”의 일부로 열린 이 퍼포먼스에 대해 50 여 동물권리 활동가 그룹이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음에도 불구, 참가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는 시위대의 피의 의식 퍼포먼스에 대한 비판이 힘을 얻어 2만2천명이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공연 반대에 직면했으나, 150.Action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수천명이 SNS에 관심을 표현하고 하루만에 900장의 티켓이 판매되었다. 니치의 이 작품의 관람 최고 기록을 수립.
150.Action은 테니스 코트 사이즈의 흰 캔버스 바닥에서 30명의 퍼포머가 육체적으로 매우 힘든, 피범벅의 퍼포먼스를 실행한다. 3시간에 걸친 “action”에서 먼저 튜닉을 입거나 나체인 퍼포머들이 눈을 가리고 끈에 묶인 채 피, 물, 우유를 강제로 먹게 된다. 한 시간 정도 후 황소의 사체가 등장, 십자가에 못 박히듯 교수대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 걸려 잘려지고, 땅에 내려 과일과 내장으로 뒤덮이게 된다. 클라이막스에서 퍼포머들이 사체를 긁어내어 내장과 살, 과일들이 섞이고 다시 던져 넣는다.
니치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가 동물들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를 보여준다”며, 동물권리를 위한 활동가들과 생각을 같이 한다며 오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