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이 자랑하는 회화컬렉션인 티센-보르네미차 컬렉션이 80년대 후반 영국으로 건너갈 뻔 했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최근 기밀 해제된 영국 수상관저 문서에 따르면 대처 수상시절 처분얘기가 나돌던 이 컬렉션이 영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1988년 대처 수상은 닉 맥그리거 당시 런던 내셔널갤러리 관장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개인컬렉션’이란 자문을 받아 스페인에 관리들을 보내 협상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한다.
이 문서에 따르면 협상은 불발로 그쳤는데 티센 보르네미차 남작이 다섯 번째로 결혼한 카르멘 부인의 강아지가 병이 나 만남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티센 보르네미차 컬렉션은 고전에서 근대까지 1365점으로 이뤄져 있으며 소더비가 이를 120억달러 정도로 평가한 적이 있다.
이 컬렉션은 25년전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 옆에 티센 보르네미차 미술관이 마련되면서 현재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