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기작가의 허락 없이 열린 대형 전시가 큐레이터권의 자유에 대한 싸움으로 새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다.
싸움의 발단이 된 전시는 독일화가 안셀름 키퍼의 중국 전시(사진)로 지난해 11월19일부터 금년 1월8일까지 베이징 중앙미술학원에서 열렸다.
전시의 개막에 앞서 초청을 맏은 키퍼는 자신의 승낙 없이 진행된 기획이라며 전시 취소를 요구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아울러 키퍼의 전속화랑인 화이트 큐브, 가고시안, 타데우스 로팍 등 3개 화랑도 나서서 '작가의 허락 없이 중국내에서 중요 전시가 열려 실망’이라는 키퍼 입장에 동조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전시 큐레이터이자 최근 국제박물관위원회(ICOM) 회장으로 선출된 베아트 라이펜샤이트가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녀는‘큐레이터는 작가를 존중해야하지만 보다 광범위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작업할 수 있어야 한다’며 기획의 자유를 거론하며 반론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 프리랜서 큐레이터들도 작가보다 라이펜샤이트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 싸움은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게 됐다.
평론가이자 기획자인 클라우스 로네프는 아트뉴스페이퍼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미술시장의 국제적 거물들이 기획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몇 안 되는 컬렉터와 손잡고 키퍼와 같은 상업성이 높은 인기작가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며 라이펜샤이트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