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는 지난 17일 몇 천 명의 온라인 기부자들이 1백30만 달러를 보내주어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세 여인의 누드를 그린 르네상스 그림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세 여신》은 1531년 독일화가 루카스 크라나흐가 그린 작품으로 무명의 소장가가 루브르에 5백2십만 달러에 팔았다. 루브르는 예산과 기업 협찬을 통해 4백만 달러를 충당했으나 나머지는 부족한 상태였다. 루브르 관계자들은 11월13일부터 웹 캠페인을 벌였다. 1월31일을 기한으로 설정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벨기에, 스페인, 미국 등지에서 5,000명 이상의 기부자를 모집했다. 루브르 관장인 앙리 르와레뜨는 “그렇게 빨리 완료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웹사이트를 통한 기부금은 1유로에서 4만 유로(한화 약6,100만원)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150 유로(한화 약23만원)였다. 많은 프랑스 회사와 재단들도 동참했다. 기부자들은 대부분 루브르에 남긴 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사랑하는 것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기부를 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 그림은 3월2일부터 4월4일까지 박물관의 전용 전시공간에 전시될 예정이다. 1988년에도 루브르는 일반을 상대로 한 펀드모집 캠페인을 벌여 성공한 적이 있는데, 조르주 드 라 투르의 그림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노력은 인터넷이 일반화되기 이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