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되신다면 다행이겠습니다’ 밋밋하기 그지없는 문구와 함께 서류봉투 속에 담겨 있는 것은 놀랍게도 1만엔짜리 현금 다발 3천1만엔(한화 약4억1천만원)이었다. 지난 10일 군마현 미도리시에 있는 도미히로(富弘) 미술관에는 이런 우편물이 도착했고 발신인 난에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도미히로 미술관은 사고로 팔다리를 다쳐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호시노 도미히로(星野富弘)씨의 개인 미술관이다. 놀랄 일은 한 번 더 계속됐는데 3일 뒤인 13일 구마모토 현에 있는 자매관에도 비슷한 서류 봉투가 배달됐고 그 속에는 2천만 엔이 들어 있었다. 미술관 측은 필적이나 소인이 찍힌 ‘사이타마’를 추적하면 선행의 주인공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익명의 의사를 존중해 드리고 싶다’며 조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