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미술가 바바라 크루거가 프랑크푸르트의 쉬른 미술관을 위해 새로운 작품을 제작했다. 이 미술관의 원형 홀은 천장, 벽, 바닥이 모두 크루거의 잘 알려진 검은 바탕 위의 흰색과 적색의 단어들로 가득 채워졌다. 크루거는 2002년 쉬른에서 있었던 전시 「쇼핑: 예술의 한 세기와 소비 문화」를 위해 눈(眼)과 글씨가 적힌 2,200평방미터의 대형 작품으로 프랑크푸르트 쇼핑거리를 포장한 바 있다. 이번에 관람객들은 쉬른 미술관에서 ‘폭력 속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망각한다’와 같은 크루거의 성명들과 마주치게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믿음+의심=온전함’ ‘맹목적 이상주의는 반동적이고 두려우며 심각하다’ ‘당신이 되기 위한 나를 위한 전쟁’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다. 당신이 믿는 것은 내가 믿는 것보다 더 진실하다. 당신이 미워하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와 같은 크루거의 문구들과 마주치게 된다. 쉬른 미술관 설치작업에서 크루거는 공공의 공간과 미술관 구역의 중간 영역을 이용해 건물의 구조까지도 작품에 포함시켰다. 아트데일리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