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세워지는 미술관이 현대 미술의 중요 키워드인 선정성과 정치성까지를 다룰 수 있을까. CNN에 따르면, 카타르에 새로 문을 여는 미술관은 이처럼 선정적이며 정치적 내용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할 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중동 지역에 논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 오픈하는 마타프 아랍현대미술관의 큐레이터 와산 알-쿠다이리는 ‘그동안 금기돼 왔던 나체나 정치적 성향을 담은 작품들을 보여줌으로써 지역적 한계성에서 벗어나는데 공헌할 것이며, 이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장소 역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세계미술사조에서 묵과돼온 아랍예술가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랍어로 ‘미술관’을 의미하는 마타프는 개관을 통해 1800년대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는 아랍작가 작품 6천여점을 소개할₸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중동의 미술애호가 시크 하산 모하메드 알리 알타니의 소장품으로 현재는 비영리재단인 카타르 파운데이션과 카타르 미술관 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마타프의 첫 전시인 「하질(Sajjil)」은 쟝-프랑수와즈 보댕이 새로 리모델링한 5,500평방미터에 이르는 옛 학교건물에서 열린다. 참고로 하질은 페르시아어로 구워진 점토라는 말이지만 동시에 이란이 제조한 미사일 이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