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로스앤젤리스의 리틀 도쿄에 있는 LA 현대미술관 별관의 창고 북쪽벽에 이탈리아 의 거리미술가 블루(Blu)가 그린 거대한 벽화를 미술관 측에서 몇 시간 후 지운 사건이 일어났다. 문제는 미술관 측이-의뢰한 그림임에도 불구하고-화가가 무엇을 그릴 지를 잘 모르고 있었던 때문. LA 타임즈에 따르면 이곳의 제프리 다이치 관장은 마이애미 아트페어에서 돌아와 블루의 작업을 본 후 재빨리 지울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불만이 접수되기 전에 벽화는 되도록 빨리 제거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한다. 벽화의 내용은 달러 지폐로 감싼 관이 줄지어 있는 그림으로 전쟁 기념비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다이치는 지난 6월 아트 딜러로서 처음으로 메이저 미술관의 관장이 된 인물. 그는 ‘자신은 예술가를 존중하지만 커뮤니티 감성을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일리 있는 말이지만 벽화에 대한 결정을 위한 적절한 시간을 맞추지는 못한 듯하다. 벽화가 그려지기 전에 그에 대한 판단을 했어야 한다. 공공 기관이 작가에게 의뢰하는 것과 개인적인 사업을 위해 작품을 의뢰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상업적 갤러리가 재빨리 비열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에는 유연할 수 있지만 미술관은 사려 깊고 전문적인 문화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이제 그 벽은 은유적인 대중 게시물로 교체되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미술관의 남쪽벽은 21년 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1989년 바바라 크루거가 그 벽에 벽화를 의뢰받고 미국 국기와 국기에 대한 맹세가 주제가 되는 벽화를 계획한 다음 지역 주민에게 보고했을 때, 일본계미국인 주민들과의 협의가 되지 않아 1년 이상의 논의끝에 수정된 벽화가 그려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