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살아있는 생명체뿐 아니라 고대의 유적들까지 위협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뉴스는 AFP 통신이 만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와 국립고고학연구소의 고고학자들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5,300년 전 사망한 고대 戰士의 미라 ‘외치’가 지난 1991년 이탈리아 알프스의 만년설이 녹으면서 드러난 것처럼 온난화에 따른 해빙이 고고학계에 과거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베리아의 쿠르간 유물들을 지금까지 보호해주고 있던 영구 동토층이 소실되고, 태평양 해안가 유적지들이 해안 침식으로 파괴, 소실되는 등 수많은 고고학적 보물들이 파괴 위험에 처해있다. 곳곳에서 생겨나는 예상치 못한 기상 현상들도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페루의 고대 유적지 찬찬은 엘니뇨 현상에 따른 홍수에 노출되어 있고 멕시코의 마야 신전은 토네이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후 재건되었다. 또한 수단 사막의 모래 사구가 고대 도시였던 메로의 피라미드를 잠식하고 오만의 기원전 유적지가 최근 사이클론을 만나 모래 속에 완전히 묻히는 등 사막화의 진행도 이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유적을 선별하는 유네스코의 노력이 아직 충분치 못하다고 경고하며 전 세계가 이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요청했다. 환경 변화에 따른 유적 보호에 대한 사례로는 지난 1960년 나일강 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였던 이집트의 아부 심벨 신전이 유네스코의 노력을 통해 신전 전체가 산위로 옮겨진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