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하게 그린 연필 세밀화이지만 예상밖의 스케일감을 보여주는 현대의 인기작가 이케다 마나부(池田学, 37)의 개인전이 도쿄 미즈마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내년 1월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은 똬리를 튼 채 지하철에 올라간 뱀, 루어 미끼처럼 보이는 잠수함, 젤리처럼 흐믈 흐믈한 달팽이 등 현실을 떠난 초정밀 공상세계를 그린 20여점이다. 이번 소개작은 모두 가로 22cm 세로 27cm 사이즈로 크기만 봐서는 미니어처 정원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지만 연필선 하나하나를 겹쳐 그려낸 작업은 거대한 공간속에 놓인 超自然을 연상시킨다. 이케다씨는 도쿄예술대학 디자인과와 동대학원의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1998년부터 금년11월까지 아사히 신문의 법정스케치를 그린 이색 경력의 작가이기도 한데 내년 1년간은 문화청의 해외연수제도를 이용해 캐나다에 체류하며 작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