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말 헤르조그 앤 드뫼론(HDM) 설계로 신축 공사에 들어간 마이애미 미술관이 미국 미술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내용보다 건물부터가 아닌가’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13년 신축 예정인 마이애미 미술관의 운영에 대한 장기 정책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아트인포 뉴스에 따르면 1985년 설립 당시 상설 컬렉션을 보유하지 않는 쿤스트할레 방식으로 스타트했는데 그후 1995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소장품 수집을 결정했다. 지금까지의 소장품은 이 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히스패닉계를 의식해 라틴아메리카의 전후 현대미술에 중점을 둔 6백여점을 모았지만 새로 지을 건물에는 양은 물론 소장품 내용 역시 기대 수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1억3,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지어지는 신축 미술관은 군에서 발행한 1억 달러의 공사 채권으로 상당 부분이 충당되고 있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마이애미에서는 볼 수 없는 미술 전시를 유치하거나 보여주는 미술관이 되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마이애미에는 마틴 마글리즈, 엘라 시스네로스 등의 유명 개인컬렉터들이 미술관을 지여 자신들의 근현대 미술품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