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다양한 지역의 작품에 초점을 맞춰왔던 ‘파리 포토(Paris Photo)’가 올해는 중부 유럽을 조명했다. 1920년대와 30년대 헝가리의 브라사이, 케르테츠, 모홀리 나기 등은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음에도 최근의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폴란드 지역 작품들은 거의 자국 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트인포 뉴스에 따르면, 판매는 호부(好否)가 엇갈렸지만 갤러리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로 마감했다. 슬로베니아의 갤러리 포토그라피아와 포톤 갤러리는 국제사진현장에 참가했다는 데에 만족했다. 최연소 참여작가 루시아 스트라날로바(23세)를 선보인 슬로바키아의 포토포트의 필립 반코는 시장이 흑백 사진을 선호하는 보수적 분위기에는 실망했지만 국제 현장에 처음 나와 다른 갤러리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명한 콜렉터들은 짜르나 갤러리아(바르샤바)의 테레사 지에르진스카와 시몬 로진스키의 연작들을 모두 구입했다. 하지만 관람객들은 문신한 여성 누드 위에 달팽이가 올라가 있는 슬라보미르 루미악의 충격적인 사진에는 곤혹스러워했다. 부다페스트에서 갤러리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루멘은 테니카 슈바이쯔와 솔트 페케테의 작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퍼포먼스와 관련된 테니카 슈바이쯔의 설치작품과 그녀가 헝거리 공업도시 두나우바로스에서 열린 창고 페스티발에서 보인 사진들도 콜렉터들의 흥미를 끌었다. 또한 헝가리의 가보 오츠가 BMW상을 수상하면서 중앙 유럽이 다시 한 번 주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