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을 들여다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안으로 뛰어드는 전시가 열린다.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MOCA)의 ‘게펜 현대’관에서 이번 일요일(12일), 라틴아메리카의 빛과 공간에 관한 새로운 전시 「초감각: 빛, 색, 공간의 경험」전이 열렸다. 이 전시는 브라질의 미술가 엘리오 오이티시카와 영화감독 네빌 달메이다가 1973년에 착상한 설치작업 아이디어 ‘코스모코카스(cosmococas)’의 일부를 이번에 미술관측이 설치한 것이다. 로스앤절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전시장에는 안전요원의 배치와 함께 일회용 수영복이 판매되고 수건이 제공된다. 관람객들은 코카인 가루로 선들이 그려진 존 케이지의 책이 벽에 투사되는 가운데 푸른빛의 조명이 비치는 물속에 직접 몸을 담그고 환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큐레이터의 설명에 따르면 작품의 의도는 “미술과 영화의 언어에 다리를 놓는 것”이라고 한다. 똑같이 빛을 매체로 사용하는 제임스 터렐이나 로버트 어윈 같은 캘리포니아 미술가들은 개인적 경험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 반면, 라틴아메리카 미술가들은 정치사회적 함의를 포함하고, 특히 오이티시카의 경우 관람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여 미술을 통해 일상생활을 변형을 꿈꾸었다는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