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외교문서 폭로에 미술 관련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이 나치 독일에 약탈당한 카미유 피사로의 그림 세 점을 회수하는 대가로 몇 년전 미국의 탐사회사 오디세이社가 이베리아 반도의 해저에서 발견한 50만 개의 금은화를 스페인 정부에 넘겨주는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폭로된 외교 전문에 따르면, 문제의 피사로 그림은 유태계 미국인인 카시러의 할머니가 나치에게 판매를 강요당한 그림인데 이 그림은 티센-보르네미사 집안과 스페인 정부 소유를 거쳐 현재는 1990년경 마드리드의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에 들어가 그곳에 전시중이라고 가디언지는 전한다. 작년 9월 사망한 카시러는 생존 중에 이들 작품을 반환을 끈질기게 요구했었고 반대로 스페인 정부는 2007년 미국의 오디세이사가 지브롤터의 한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5억 달러 상당의 금은화의 소유권을 주장해왔다. 스페인 정부는 난파선의 보물들이 1804년 포르투갈베 연안에 가라앉은 스페인 대형범선에서 나온 것이라 주장하며 소유권 소송을 내 이미 미국 아틀란타 법원의 승소 판결까지 받았다. 하지만 오디세이사는 보물의 70%가 당시 스페인의 소유가 아니었고 선박은 무역중이었다고 반발하며 이에 항소한 상태였다. 이번 위키리스크 외교문서 폭로를 통해 미국 정부는 스페인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이 두 사건의 해결을 시도한 것이 알려지게 된 것이다.
폭로된 외교 전문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난파선의 보물 소유권을 주장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며 티센 미술관의 소장품에 대해서도 엄밀히 따지면 재단 소유이므로 정부에 관할권이 없다는 입장을 문화부 장관이 직접 미 대사관에 전했다고 한다. 한편 카시러의 유족은 올해초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스페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