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립초상화관에서 데이비드 워나로위츠의 비디오 작업《A Fire in My Belly》를 철거해 스미소니언 협회가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뉴욕의 뉴 뮤지엄은 해당 작품을 미술관 로비에서 틀어주고 있다. 문제의 작품은 데이비드가 자신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 예술가가 에이즈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1987년에 제작한 것이다. 작업 내용은 멕시코 거리를 표현한 흑백 영상과 십자가상을 기어 올라가는 개미 한 마리의 컬러 영상에 대조시킨 것. 국립초상화관의 「숨바꼭질: 미국 초상화법의 차이와 바람」전시에는 이 작업 중 4분을 발췌해 보여주고 있었다. 지난주 기독교 연맹의장과 몇몇 공화당원이 反기독교적이라고 비난하고, 납세자의 세금 낭비를 운운 하자 스미소니언은 그 영상을 자체 철수시켰다. 이후 워싱턴에 위치한 비영리 미술관 트랜스포머는 이에 대한 항의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유리창 앞에 이 작업을 48시간 동안 틀어주었고 이 지역 아티스트들은 항의 행진을 기획하기도 했다.
뉴욕의 뉴 뮤지엄은 워나로위치가 에이즈로 죽은 지 7년 후인 1999년에 최초로 그의 회고전을 열어준 곳으로 이곳의 리사 필립스 관장은 ‘표현의 자유를 당당하게 주장하기 위해 주말동안 비디오 작업을 전시키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