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를 하나 가득 메운 수십 개의 레닌 이미지와 실물 크기의 공산당지도자 흉상 그리고 러시아 군인들의 그림 등. 회화를 비롯해 사진, 조각 등 헝가리 공산주의시대의 유물이 지난 10월 있었던 독성슬러지 유출참사 기금조성을 위해 경매에 붙여진다. BBC에 따르면, 1989년 헝거리 공산당의 몰락 이후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이들 작품이 20여년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될 예정이다. 부다페스트 핀터 갤러리에서 총 230개 작품들이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경매를 기다리고 있다. 인쇄된 레닌프린트는 5달러, 《소비에트-헝거리 우호》라는 제목의 유화는 1,500달러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12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경매의 타이틀 은 헝가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을 때 외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말속에는 다시는 공산당 체제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헝가리인들의 생각도 반영돼있다. 이번 경매의 수익금은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에 기부돼 슬러지 유출로 황폐해진 지역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수 명의 사상자와 백여 명의 부상자를 냈던 이번 사고는 피해 복구에 적어도 일 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