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립박물관의 박물관위원회에 새 회장이 임명되면서 몇 년째 답보 상태인 미술관 신축문제가 다시금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 뉴질랜드 국립미술관인 테파파는 미술 뿐아니라 역사, 태평양, 마우리족, 자연 환경 등을 모두 다루는 종합박물관으로 지난 1998년 舊 국립미술관을 흡수하면서 개관했다. 그러나 개관 직후부터 1만5천여점에 이르는 미술품이 다른 소장품에 뒤섞여 홀대를 받으며 제대로 전시되지 않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실제 2000년에 한 사업가는 별도의 건물을 사용하게 한다면 리모델링 비용 2,330만 달러와 관리비용 69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의견까지 제안했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상의 이유 등으로 이에 대한 결정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2주전 새로 회장에 오른 위라 가디너卿은 정식으로 국립회화관 건립을 제안하면서 ‘현재 박물관이 가진 문제 중 하나는 우리가 소장하고 있는 예술품을 정당하게 취급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라며 신축 이유를 정당화했다. 미술관 신축에는 1억 달러의 예산이 예상되는데 위원회에서는 자금 대부분을 기부금을 통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구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반대 의견도 있다. 테파파 관리팀의 최고집행위원인 마이크 후리한은 ‘이 문제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처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