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작품에 처음으로 권위 있는 미술상이 수여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음향 설치작업의 수잔 필립스가 회화의 덱스터 달우드, 회화와 조각 사이에 위치한 안젤라 드라 크루즈, 작품과 기획을 넘나드는 오톨리스 그룹과 같은 다른 후보를 제치고 터너상을 수상했다. 음향 설치작업에 이 상이 주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작품은 전통 스코틀랜드의 애가(哀歌)를 작가 스스로 불러 녹음해 글래스고우에 있는 세 개의 다리에 설치된 것이다. 원래는 지난 5월에 있었던 글래스고우 국제아트페스티벌을 위해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노래는 익사한 연인이 애인에게 그 모습을 나타낸다는 내용이다.
한편 테이트 브리튼에서 있었던 수잔 필립스의 수상을 축하하는 자리 주변에는 예술인문학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예산삭감에 항의하는 런던 내 예술학교의 학생들의 시위로 소란스러웠다. 예술학교에 입학하기 전 정치운동에 참여했던 필립스는 학생들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테이트 관장 니콜라스 세로타경도 ”예술을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예술 고등교육에 대한 삭감에 대해 우려한다. 예술학교들은 터너상 작품들을 위한 양성소가 되어왔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시위를 지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