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960년대는 전쟁 후유증에서 고도 성장으로 바뀌는 전환기로서 사회 도처에서 갈등이 분출했다. 그 가운데 미술계 역시 전위 예술가들에 의한 反예술적 퍼포먼스가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시대에 초점을 맞춰 일본 전위미술의 역사를 한권의 책으로 정리한 자료집이 출간됐다.『육체의 아나키즘 1960년대/일본 미술에서 퍼포먼스의 지하 수맥』(그룬 북스)는 전후 일본미술의 또다른 모습을 방대한 사진과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후쿠오카에 거주하고 있는 전후 일본전위미술 연구가인 구로다 라이지(49)로 당시의 잡지, 신문 그리고 당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전위미술의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4부로 나눠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