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에는 명암이 교차하는 법. 중국 미술시장에 연일 1억 위안을 돌파하는 작품들이 등장하는 반면 그 그늘에 해당하는 문화재 도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인민일보는 서안시 임동구에 있는 판쟈장(范家庄) 마을의 진나라시대 능묘들이 대거 도굴당한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진동릉이라고 불리우는 이 능묘들은 진나라 수도 함양(현재의 서안) 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곳에는 진시황의 고조모, 증조부, 조부, 부친과 모친 그리고 황제에 오르기 이전에 죽은 태자 등이 나란히 묻혀 있다. 이들 무덤은 지난 1986년 농부에 의해 발견된 이후 주요 문물로 지정돼 보호돼 왔으나 지난 10월말 도굴당한 것이 확인됐다. 도굴범들은 주변에 무전기, 일회용 장갑, 도르래 상자, 담배갑 등 많은 흔적을 남겼는데 관계자들을 아연실색케 한 것은 묘에 들어가기 위해 화약을 사용해 묘를 폭파시킨 데 있다. 현재 중국 경찰은 이들 용의자중 몇 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