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혹은 천 몇백년 이상 땅속에 묻혀 있다가 최근 발굴된 유물들은 전시보다 보존이 먼저인가. 최근 일본에서는 한 해에 발굴된 유물을 정리해 소개하는 전시에서 유물 파손이 잇따라 ‘보존이냐 전시냐’ 라는 해묵은 문제로 재삼 고민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 순회전시중인「발굴된 일본열도 2010」전에 나온 유물 가운데 후쿠오카 이하라(井原) 유적에서 출토된 청색 방울유리 1점과 나라의 아카츠치야마(赤土山) 유적에서 나온 하니와 1점이 작품 철수중 파손됐다는 것. 2006년에도 목제 손잡이 달리 용기의 손잡이가 떨어져 나간 경우가 있었다. 대개의 고고유물은 완전한 형태로 출토되는 일이 거의 없어 보수나 복원을 거치는데 특히 이음매 부분은 약해서 언제든지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이타현립 역사박물관의 다카하시 관장은 ‘보존을 원한다면 창고에 넣어두는 일이 가장 좋지만 이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점이 고민스럽다’라고 털어놓고 있다.